노동탄압..언론...말바꾸는 회사

▲ 24일 오전 충남 아산시 소재 유성기업 공장 내부에는 `야간 노동 철폐`라고 쓰인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 선대식

유성기업은 논란이 되고 있는 파업 사태와 관련 "현대자동차에서도 시행하지 못한 `주간 연속 2교대`를 주장했던 노조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사측이 처음부터 직장폐쇄 등 노조 파괴를 염두에 뒀다는 내용을 보여주는 문건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 한다"고 대답을 회피했다.

반면 노조는 현 사태의 책임은, 2009년 임금단체협상에서 2011년 1월 1일 주간 연속 2교대를 시행하기로 합의해놓고는 이후 협상에서 이를 부정한 사측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간 연속 2교대를 주장하는 노조의 주장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현대자동차 압력 때문에 회사가 합의 내용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에서도 못한 주간 연속 2교대... 노조의 무리한 요구"

정아무개 유성기업 상무이사는 24일 오전 < 오마이뉴스 > 와 전화통화에서 "현대차도 주간 연속 2교대를 하지 못하는데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당장 주간 연속 2교대로 바꾸면 물량을 제대로 맞출 수 없기 때문에, 현대차에서 주간 연속 2교대가 제대로 시행되는 것을 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노사협상 결렬을 노조의 경직된 태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09년 노사 간 합의한 내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2011년 1월 1일부터 주간 연속 2교대를 시행한다는 게 아니라, 노사 공동 위원회를 구성해서 관련 논의를 해보자는 것"이라며 "생산물량을 맞추는 문제나 노동시간 감소에 따른 임금 조정 등에 대해 회사와 노조의 견해 차이는 컸다"고 밝혔다.

"사측에서 시설 개선에 투자를 한다면, 생산성 향상을 통해 생산물량을 맞추겠다"는 노조의 주장과 관련, 정 이사는 "노조는 주간 연속 2교대를 먼저 합의한 후 생산물량과 임금 등을 얘기하자는 입장이었지만, 회사 쪽에서는 생산물량과 임금을 먼저 결정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정 상무이사는 `사측이 협상보다 직장폐쇄를 우선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문건에 대해 그 실체를 부인했다.

23일 유성기업을 방문한 현대자동차 총괄이사의 차량에서 직장폐쇄 시나리오와 현대차의 개입 내용이 담긴 문서가 발견됐다.

정 상무이사는 이에 대해 "노조에서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알지 못한다"면서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직장폐쇄를 고민하는 건 자연스러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또한 현재 진행되는 노사 협상를 두고 "노조는 우선 직장폐쇄를 풀어달라는 얘기만 반복하고 있다"며 "직장폐쇄를 풀면 노조의 (공장) 점거에 우리가 대응할 수단이 없다, 노조의 불법 점거를 우리가 용인하라는 것인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노조 쪽은 자신들이 파업하면 현대자동차 공장이 멈춘다는 걸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또한 회사는 22일까지 국내 5개 완성차업체에 손해배상금 1111억 원을 내야 한다"며 "노조는 하루 빨리 공장 점거를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