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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이슈

노조가 있어야 할 말하고 살 수 있는거야

노동조합 | 2016.07.28 13:32 | 조회 2113

금속노조 대구지부 삼성공업지회 이야기

노동조합을 만든 계기를 생생한 사례를 소개받기 위해 모셨습니다.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십니까. 금속노조 대구지부 삼성공업지회 부지회장 백선엽이라고 합니다. 성서공단 안에 있는 삼성공업에 입사한지 11년차지만 노동조합의 ‘노’자도 모르던 신입간부입니다.

노동조합이 없을 때 회사는 말 그대로 ‘갑’이었습니다. 노조가 없을 때는 눈뜨면 출근하고 잔업에 야근에 철야에 토요일, 일요일 특근까지 했습니다. 집에 일이라도 생기거나 몸이 아퍼 잔업 특근 한번 빠지려면 회사 관리자들에게 온갖 눈치 눈총을 받았습니다.

여성사원이 결혼을 하고 애라도 가지면 출산휴가 육아휴직은 남의 나라 얘기였습니다. 당연히 회사를 떠나야했죠. 임금은 얼마나 오르는지 물어보는 사람, 말해주는 사람,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시키면 시키는 대로 주면 주는 대로 그저 회사가 하라는 대로 살았죠.일하다 다쳐도 내년 시급 인상에 어떻게 반영될까 쉬쉬하며 몰래 넘어가고 치료비는 개인사비로 처리했습니다.

지금까지 얘기한 것은 참고 견딜 만 했지만 회사 임원의 인간적인 모독과 막말은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 임원은 사무실에 사람이 있건 없건 모욕적인 말을 서슴없이 했습니다. 삼성공업 노동자들이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판단해 마음을 하나로 모았습니다.

▲ 금속노조 대구지부 삼성공업지회 조합원들이 창립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노동조합이 생기고 현장이 어떻게 변했나요?

막말을 일삼던 임원이 저희에서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했습니다. 경조휴가 제도도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조합원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며 의사표현하기가 자연스러워 졌고, 한 달에 15켤레 지급되던 장갑과 소모품은 개인사비로 사지 않아도 될 정도로 넉넉하게 지급됩니다.

임금은 지금까지와 다른 수준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물가상승률을 비춰봤을 때 지금처럼 오르는게 당연한데 말입니다. 조합원들이 건의사항이 있으면 건의함에 자기의견을 적어 개선을 요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예전에는 불평불만을 입 밖에 꺼낼 수가 없었습니다.

▲ 금속노조 대구지부 조합원들이 삼성공업 공장에서 노조 가입을 독려하는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노동조합 만들고 가장 보람 있던 일은 뭔가요?

비정규직으로 4년 일한 여성동료를 정규직으로 전환시켰습니다. 일한 기간의 경력도 인정받았습니다. 또 육아 때문에 회사를 떠난 여성동료를 회사에 복직시킨 일도 있었습니다. 조합원의 요구를 해결하고 조합원들에게 ‘노조 있으니 좋네’라는 얘기를 들을 때, 집회현장에서 인사하며 ‘수고했어’라는 대답을 들을 때 노동조합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전국 미조직 공단 비정규노동자에게 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노동조합은 우리의 권리입니다. 조합원들이 개인의 벽을 넘어 우리라는 한 울타리로 모였기 때문에 회사를 바꿀 수 있었습니다. 각 회사를 넘어 지역적으로 하나가 된다면 내가 사는 지역이 바뀔 겁니다. 금속노조 15만이 지역을 넘어 하나로 마음을 모으면 아마 대한민국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마음 모아 노동자의 권리를 반드시 찾읍시다. 그 길에 삼성공업지회도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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